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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읽는 남자] 아드벡 10 (Ardbeg TEN)

아저씨가 된 붕어 2021. 12. 15. 07:29

위스키 읽는 남자 #1

아드벡 10 (Ardbeg TEN)

#아일라 #피트 #데일리위스키


'위스키 읽는 남자' 시리즈는 위스키 증류소가 오랜기간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낸 위스키를 병입하고 포장하는 과정에서 각 위스키의 핵심 스토리를 농축하여 적어둔 케이스와 보틀의 글귀들을 읽어보는 콘텐츠입니다.

 

그냥 즐겨도 좋지만, 알고 즐기면 더 맛있는 위스키. 이 글은 저 역시 즐기는 마음으로 작성하는 콘텐츠입니다. 혹시 내용이나 해석에 틀린 부분이 있다면 너그러운 마음으로 댓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아드벡 10(Ardbeg TEN)

 

 

<병(Bottle) 앞면>

  • EST 1815 - 아드벡 증류소(Ardbeg Distillery) 설립년도
  • ARDBEG The Ultimate - 위스키 상품명
  • ISLAY SINGLE MAL SCOTCH WHISKY - 아일라섬의 싱글몰트 스카치위스키
    : '아일라(Islay)'는 스코틀랜드 서쪽에 위치한 작은 섬으로 10개가 조금 넘는 증류소들이 위치해 있습니다. 과거 화석연료 조달의 어려움으로 식물퇴적층인 이탄(Peat)를 연료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이 곳 아일라섬의 증류소들 중에는 피트로 유명한 증류소들이 많습니다. 
  • GUARANTEED TEN YEARS OLD - 10년 숙성
  • NON-CHILL FILTERED - 냉각여과과정(Chill Filtered) 하지 않음. 
    : 대부분의 위스키는 제조과정에서 곡물에 존재하는 단백질 및 캐스크에서 배어나오는 지방산 등이 섞이게 되는데, 이 요소들은 위스키가 물과 만나면 위스키를 뿌옇게 보이게 만듭니다. 증류소는 이 요소들을 걸러내기 위해 병입과정에서 냉각여과과정(Chill Filtered)을 거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위스키 본연의 맛과 향을 해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죠. 이에 따라 냉각여과과정을 거치지 않은 제품인 Non-Chill Filtered 위스키가 생산되며, 대체로 위스키 본연의 거친 캐릭터가 살아있거나 도수가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 Sea Spray. Tarry rope, Immense smoky intensity - 파도, 타르의 밧줄, 강렬한 스모키
  • ISLE OF ISLAY, ARGYLL, SCOTLAN, PA42 7EA - 아드벡 증류소 주소

 

<병(Bottle) 뒷면>

  • Our distillery lies at the most southerly part of Islay and our malt is revered around the world as the peatiest, smokiest, most complex whisky of them all. Yet it does not flaunt the peat: rather the peat gives way to the malt, the natural sweetness of which subtly intrudes, producing perfect balance.
    - 우리 증류소는 아일라섬의 최남단에 위치해 있고 우리의 맥아는 세계에서 가장 피트하고, 가장 스모키하며, 가장 복잡한 위스키로 존경받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탄을 과시하지는 않죠. 오히려 이탄은 자연 그대로의 단맛이 은근히 스며들어 완벽한 균형을 만들어내도록 합니다.
  • DISTILLED AND BOTTLED IN SCOTLAND
    - 증류와 병입이 스코틀랜드에서 이루어짐.

 

<박스(Case) 뒷면>

  • The Ardbeg Distillery lies on the most southerly part of Islay and on the rugged shores of the Atlantic Ocean.

    Islay is an antique land. Where Celtic monks found refuge raiding Norsemen and early distillers smuggled their illicit 'aquavitae' at Ardbeg's rocky cove. Here the Lords of the Isles ruled the clan kings whose bloodline runs through the Macdougalls of Ardbeg, founders of our noble whisky.

    Islay's history is Ardbeg's heritage. The island's past lives in our present.

    Ardbeg is revered around the world as the peatiest, smokiest, most complex whisky of all. It does not flaunt the peat; rather the peat gives way to the malt. The natural sweetness subtly intrudes, for perfect balance. The unusual spirit still, with its purifier, the only one of its kinds on Islay, is what contributes to this balance making Ardbeg truly The Ultimate.

    Most whiskies are chill-filtered to a strength of 40% abv. Ardbeg TEN years old is non chill-filtered to a strength of 46% abv, thus retaining maximum flavour, while giving more body and depth. On adding water, a little cloudiness may occur. This is perfectly natural and is not a matter for concern.

    - 아드벡 증류소는 아일라섬의 최남단 부분과 대서양의 거친 해안에 위치해 있습니다.

    아일라 섬은 고풍스러운 땅입니다. 켈트 수도승들이 노르인(고대의 노르웨이인)을 급습하던 쉼터를 찾은 곳이자 초기 증류업자들이 아드벡의 바위 만에서 불법 '아쿠아비테'를 밀반입한 곳이죠. 이 곳의 영주들은 아드벡의 맥두걸 가문(the Macdougalls of Ardbeg)을 잇는 씨족 왕들을 다스렸습니다. 우리의 고귀한 고귀한 위스키의 창시자들이죠.

    아일라(Islay)의 역사는 Ardbeg의 유산입니다. 아일라 섬의 과거는 우리의 현재에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아드벡은 세계에서 가장 피트하고, 가장 스모키하며, 가장 복잡한 위스키로 존경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드벡은 이탄을 과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탄은 맥아에게 자리를 양보하죠. 자연 그대로의 단맛을 미묘하게 주입하여 완벽한 밸런스를 만들어 냅니다. 아일라섬에서 유일하게 정화기를 가지고 있는 특이한 2차증류기(Spirit still)는 아드벡을 진정한 궁극의 위스키로 만드는 이 '균형감'에 기여합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위스키들은 냉각 여과되며 40% abv의 강도로 감소됩니다. 그러나 10년 숙성된 아드벡은 냉각 여과하지 않으며, 강도는 46% abv 이기 때문에 최상의 향을 유지함과 동시에 더 많은 바디감과 깊이를 더하죠. 물을 첨가할 때 약간의 흐림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것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전혀 걱정할 문제가 아닙니다.

 

<박스(Case) 안쪽>

  • SHORTIE - 아드벡 증류소의 마스코트 개 
    "The Peatiest nose on Islay... apart from Ardbeg, that is"
    - 아일라의 가장 피트한 코는... 아드벡을 제외한다면, 그것은

  • ARDBEG COMMITTEE
    "This is absolutely the best committee that I have ever sat on the only one that meets at midnight beside a Celtic cross, Slaintel" DR. DAVID WISHART, SCOTLAND 
    - 아드벡 위원회, "이건 분명 내가 참여한 최고의 위원회야, 자정에 켈트십자가 옆에서 만나는 유일한 위원회. 살레테" 데이비드 위셔트 박사, 스코틀랜드
    Sláinte는 아일랜드 및 스코틀랜드 게일어로 '건강'을 의미하며,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및 맨섬에서 건배 토스트로 일반적으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로 치면 '건배', 미국으로 치면 '치어스', 스페니쉬쪽으로 치면 '살룻'과 동일한 의미네요. 데이비드 위셔트 박사는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류 대학의 교수로, 싱글몰트 위스키의 맛을 12가지로 분류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아드벡 10>은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저의 데일리위스키 중 하나입니다. 위스키 종류는 방대하고, 저는 여전히 새로운 위스키에 호기심이 많은 타입이기 때문에 동일한 위스키를 반복구매하는 일이 잘 없는데요. 피트한 위스키의 엔트리급으로는 최고의 가성비와 품질을 지녔다고 생각합니다.

 

'위스키 바이블' 저자이자 세계적인 위스키 평론가인 '짐 머레이'가 2008년에 아드벡 10을 '올해의 위스키'로 선정하면서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미각에 완벽함이라는게 존재한다면, 바로 이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