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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로그] 입문용 버번을 넘어 데일리까지, '올드 포레스터'

아저씨가 된 붕어 2024. 1. 9. 03:48

 

 

올드 포레스터 Old Forester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별다른 인기가 없는 버번, 올드 포레스터는 생각보다 대단한 가치를 보유한 브랜드이자 훌륭한 버번인데요. 잭다니엘스로 유명한 브라운포맨 Brown–Forman Corporation에서 생산합니다. 사실 이 브라운 포맨을 창립한 '조지 가빈 브라운(George Garvin Brown)'이 처음 내놓은 위스키가 바로 이 '올드 포레스터'입니다.

 

영화 <킹스맨2: 골든 서클>에 등장하는 스테이츠맨 버번이 실제로는 올드 포레스터 입니다. 국내에는 영화 킹스맨으로 올드 포레스터를 접한 분들도 굉장히 많죠? 실제로, 올드 포레스터는 2017년 킹스맨2 개봉과 함께 국내에 런칭했습니다. 재밌게 마케팅을 했죠?

 

현재, 억만장자가 된 조지 가빈 브라운 4세가 운영하는 이 회사는 올드 포레스터와 잭다니엘스를 비롯해 우드포리저브, 벤리악, 글렌드로낙 등을 보유한 세계적인 위스키 회사가 되었습니다. 

 

 

언성히어로

유리병에 담긴 '거의' 최초의 버번

올드 포레스터의 창립자인 '조지 가빈 브라운(George Garvin Brown)'은 1870년에 밀봉된 유리병에 담은 버번(Bottled Bourbon™)을 최초로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최초의 병입 버번 '올드 포레스터'

 

실제로는 필라델피아의 Booz 증류소에서 이보다 먼저 병입 된 위스키를 내놓았다가 유리병 단가가 너무 비싸서 중단했는데요. 결국, 올드 포레스터가 최초가 된 것이죠. 아마 이게 더 정확한 스토리일 것입니다. 아무튼, 제품 내 불순물 방지를 위해 병입된 버번을 내놓으면서 고객들로부터 일관된 품질과 신뢰를 얻으며 올드 포레스터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금주법 기간을 거쳐 오늘까지 이어온 유일한 버번

올드 포레스터는 1870년에 시작되어 무려 15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버번입니다. 물론, 이보다 먼저 시작된 버번 증류소도 여럿 있죠. 하지만, 미국 버번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금주령 기간에 거의 대부분의 버번 증류소들이 문을 닫았죠. 이 기간 동안에는 미국 내에서 알코올 제조, 운반, 판매 행위가 모두 금지되었거든요.

 

 

무시무시한 금주령 당시에도 음주처방전 명목으로 판매를 이어갈 수 있도록 허용된 증류회사들이 있었는데요. 실제로 최초에 약용 버번으로 만들어졌던 올드 포레스트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그 회사들 중 오늘날까지 위스키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곳은 올드 포레스트가 유일합니다. 

 

 


"Best bourbon aged under 10 years" 

- 짐 머레이 위스키 바이블 2006 -

 

 

올드 포레스터 86

오늘 소개해 드리고 싶은 제품은 가장 기본 라인인 올드 포레스터 86으로 불리는 올드 포레스터 클래식(86 proof)입니다. 올드 포레스터 86의 역사는 1959년으로 올라갑니다. 당시 브라운포맨은 미국 내에서 성장하던 칵테일 문화에 알맞은 가벼운 바디감의 버번을 위해 올드 포레스터 86을 고안했습니다.

올드 포레스터 86 (OLD FORESTER Classic)

  • 원산지: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 도수: 86 proof / 43% abv
  • 숙성년수: NAS(4년 이상)
  • 메시빌: 옥수수 72%, 호밀 18%, 맥아 10%
  • 국내가격: 4-6만 원대

맛에 대한 기호는 워낙 주관적인지라 테이스팅노트는 위스키쉘프(The Whiskey Shelf)의 리뷰로 대체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을 하나만 덧붙이자면, 국내에서 입문용 버번 3 대장으로 불리는 와일드터키, 메이커스마크, 버팔로 트레이스에 올드 포레스터 86을 더해 입문용 버번 4 대장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지 않을까 싶네요.

  • 향: 오크, 캐러멜, 바닐라, 스모키 한 곡물, 말린 과일, 시나몬
  • 맛: 캬라멜, 사과, 바닐라, 시나몬, 바나나, 토스팅 오크
  • 피니쉬: 바나나, 스모키한 곡물, 꿀

 

 

사실, 올드 포레스터 웹사이트에 소개되는 제품은 무려 15종이 넘고, 미국 내에서는 스토어픽도 활발한 만큼 다양한 선택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서 편하게 구입해서 경험할 수 있는 건 올드 포레스터 86 정도이네요. 간혹 1920과 1897(보틀인본드) 등 다른 제품을 공수해서 드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86을 먼저 경험해 보시고 넘어가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저 역시 버번은 일단 고도수를 먼저 찾아 헤메 이긴 하지만, 입문용과 데일리로는 충분한 자격을 갖춘 버번으로 강력 추천드려요. 

 

마지막으로, 올드 포레스터는 지난 2018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에 위치한 위스키 로우 Whiskey Row에 100년만에 돌아왔는데요. 올드 포레스터 유튜브에 소개된 증류소 영상을 함께 소개해 드리면서 이번 글을 마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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